고려

태 봉  (泰  封)

901년 궁예가 세운 나라이다. 궁예는 895년 철원을 중심으로 국가체제를 갖추기 시작했다. 세력을 확장하여 예성강 이북의 30여 개 성을 점령했으며, 898년 도읍을 송악으로 옮겼다. 이어 강원도·경기도·황해도와 충청북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를 기반으로 901년 나라 이름을 후고구려라 하였다. 904년에는 나라 이름을 마진, 연호를 무태라 하였다. 905년 다시 철원으로 도읍을 옮기고 연호를 성책이라 했으며, 911년 나라 이름을 태봉, 연호를 수덕만세라 했다가 914년에 연호를 정개로 고쳤다.
신라를 공격하여 상주까지 진출했으며, 후백제와 운주·웅주를 경계로 여러 차례 교전했다. 그 결과 후삼국 가운데 가장 강성했다. 그러나 궁예가 전제왕권을 강화하자, 이에 반발한 왕건 등에 의해 918년 멸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