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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가슴 저린 압축과 생략미가, 타고난 소리꾼의 목청에 실려 삶의 진경(眞景)을 펼쳐 냅니다. 김형영 시인의 '다른 하늘이 열릴 때'란 詩集에 실린 '따뜻한 봄날'이라는 詩에 소리꾼 장사익이 '꽃구경'이란 제목으로 자기의 삶과 목소리를 원 없이 얹어놓은 노래입니다. 일제강점기 교육의 잔재인 '고려장(高麗葬)'이라는 날조된 설화 상식에 기대지 않아도 시를 읽는 순간 그리고 그 언어들이 장사익의 목소리에 실리는 순간, 그런 실체적 사실들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마음 깊은 곳에 삶의 상흔들이 흥건하게 고이는 느낌입니다. 애절한 해금의 전주에 뒤이어 무반주로 진행되는 장사익의 애절한 목소리, 그리고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라는 어머니의 육성을 예고하는 북소리는 가슴 저 밑바닥을 쥐어짜듯 뒤흔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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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구경 /김형영 시-장사익 가락
어머니, 꽃구경 가요
제 등에 업혀 꽃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 핀 봄날 .
어머니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마을을 지나고 산길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짙어지자
아이구머니나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더니
봄구경 꽃구경 눈감아 버리더니
한 움큼씩 한 움큼씩 솔잎을 따서
가는 길 뒤에다 뿌리며 가네.
어머니, 지금 뭐하시나요.
솔잎은 뿌려서 뭐하시나요.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돌아갈 일 걱정이구나.
길 잃고 헤맬까 걱정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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