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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능리 연가 / 정예연
내 탯줄 묻힌 곳, 금능(金陵) 
쇠줄에 묶인 배처럼 내 마음도 고향에 묶여
송석천 맑은 물에 씻긴 그리움을 긷는다

우리가 뛰놀던 이양북국민학교 교정은
이제 푸른 잔디 깔린 야구장이 되어
아이들의 힘찬 함성이 담장을 넘어가는데

송석정 바위 위 노송은 여전히 푸르러서
내 서툴렀던 짝사랑, 그 수줍던 소년을 
어제 일인 양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구나

송석천 여울마다 네 웃음소리 윤슬로 터지고
나는 어느새 야구장 외야석 끝에 앉아
홈런처럼 멀리 날아가 버린 네 이름을 부른다

학교는 변하고 세월은 강물처럼 흘러도
내 고향 금능리, 송석천 건너 조약돌 사이사이에
너를 향한 일편단심은 이끼처럼 깊게 박혀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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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砅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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