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를 잃은 '옳소 부대' (장르: 국악 블루스 / 육자배기 풍자)
(전주: 징 소리가 크게 한 번 울린 뒤, 구슬픈 아쟁과 걸진 꽹과리 소리가 엇모리장단으로 얽혀든다. 묵직하고 걸걸한 목소리로 소리를 뽑아낸다.)
(1절)
(아이고 가련하구나) 고향 집 앞 골목길엔 천진하던 삼남매
(어이하여) 자라나서 마주한 세상이 이리도 험난하냐
바둑판의 평등은 간곳이 없고 장기판의 외통수만 넘쳐나는데
내 편이면 무조건 옳고 네 편이면 무조건 죽여라
눈먼 돈 오가는 뒷골목 윷놀이 도박판이 따로 없구나
(후렴)
마! 정신 줄을 놓아버린 가련한 '옳소 부대'야
귀를 막고 눈을 감고 그저 좋다고 손뼉을 치느냐
공천권 쥔 저 손끝이 느그들 밥을 먹여주더냐
에헤야- 어이 짜자, 장기판의 말(馬) 신세가 처량도 하구나
(2절)
체스판의 스테일메이트, 멈출 줄 아는 지혜는 잊은 지 오래요
내 손에 쥔 공천권이 곧 당선이라는 오만의 극치로다
사유(思惟)를 잃은 권력은 백성을 도박판의 패로 쓰고
정신 줄 놓은 군중은 그 뒤를 쫓아 맹목의 춤을 추네
생각하지 않는 자들의 완장 놀음에 나라 영토는 일 밀리미터도 못 나간다
(후렴)
마! 정신 줄을 놓아버린 가련한 '옳소 부대'야
귀를 막고 눈을 감고 그저 좋다고 손뼉을 치느냐
공천권 쥔 저 손끝이 느그들 밥을 먹여주더냐
에헤야- 어이 짜자, 장기판의 말(馬) 신세가 처량도 하구나
(아웃트로)
(독백하듯 읊조리며)
코기토 에르고 춤(Cogito, ergo sum)이라 했다.
생각을 해야 존재를 하지, 생각을 안 하면 장기판 껍데기지.
마! 박수칠 손으로 대가리를 사정없이 쥐어박고, 정신 바짝 차려라!
(징 소리 길게 여운을 남기며 쾅- 끝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