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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마음 속 물항아리 깊은 곳 장산리
잔영이 일렁인다
또렷이 오메! 그랫어? 싱긋이 웃는다
땡땡땡 종례시간 선생님 말씀 뒷전이고
마음은 한 마리 꿩이 되어 온통 콩밭이다
그 곳은 바로 귀미뜰 철교 아래 흐르는
지석천으로 냅다 달린다
흐르는 맑은 물에 손을 담고 앉아서
물에 반사되는 철교위를 본다
누구 보는이는 하나도 없는데 안 그런 척
딴청을 부리며 움멍스럽게 혼자 온갖
내숭을 떤다
물위에 기다린 소녀의 모습이 일렁인다
올커니 오롯이 두 손 안에 담으려
조심스레 두 손 모아 물살을 가르는 순간
일렁이는 물결에 웃는 모습이 물결의
파장을 타고 흩어진다.
흐려지는 잔영의 아쉬움에 시선은 철교
위로 향하고 얼릉 책가방 추스려 뒤따르며
님아 님아 내 님아 "사랑한다" 한마디
하려는데 혀 끝만 맴돌뿐 끝내 뱉지 못하고
마음 속 항아리에 담아 온 50성상의 세월이다
이제 그 이름 불러 님아 사랑했던 님아!
내가 널 그렇게 짝사랑했어 고백하니
"오메! 그랬어요? 난 몰랐었네요" 하며
중년의 중후한 여인이 싱긋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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