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My Life 砅涓」 2015. 8. 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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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마음 속 물항아리 깊은 곳 장산리 

잔영이 일렁인다 

또렷이 오메! 그랫어? 싱긋이 웃는다


땡땡땡 종례시간 선생님 말씀 뒷전이고

마음은 한 마리 꿩이 되어 온통 콩밭이다

그 곳은 바로 귀미뜰 철교 아래 흐르는 

지석천으로 냅다 달린다


흐르는 맑은 물에 손을 담고 앉아서 

물에 반사되는 철교위를 본다 

누구 보는이는 하나도 없는데 안 그런 척  

딴청을 부리며 움멍스럽게 혼자 온갖 

내숭을 떤다


물위에 기다린 소녀의 모습이 일렁인다

올커니 오롯이 두 손 안에 담으려 

조심스레 두 손 모아 물살을 가르는 순간 

일렁이는 물결에  웃는 모습이 물결의 

파장을 타고 흩어진다.


흐려지는 잔영의 아쉬움에 시선은 철교 

위로 향하고 얼릉 책가방 추스려 뒤따르며 

님아 님아 내 님아 "사랑한다" 한마디 

하려는데 혀 끝만 맴돌뿐 끝내 뱉지 못하고 

마음 속 항아리에 담아 온 50성상의 세월이다


이제 그 이름 불러 님아 사랑했던 님아! 

내가 널 그렇게 짝사랑했어 고백하니

"오메! 그랬어요? 난 몰랐었네요" 하며

중년의 중후한 여인이 싱긋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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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砅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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