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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에서 (예연)
대부도 갯바람 안고
속살 가득 익은 곶감
하얀 분 바른 얼굴에
드리운 임의 향기
쫄깃쫄깃 그 맛을
내 임은 입술에 물고
난 대부도 햇살 품은
사랑 가슴에 안았네.
더러 눈곱이 끼고,
이 사이 고춧가루 껴도
가지려는 멋보다 풍기는
임의 멋이 더 아름답소
내 일생에 이런 시간
이런 향기 품었으니
누구를 부러워하리오
혹여라도 날 주책이라 말소
우연을 핑계로 만났지만
못다 한 이야기 미련 남아
다시 보고 싶은 임의 얼굴
아마 평생을 못 잊을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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