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편 서재의 Cogito, ergo Sum에서
차가운 청동의 '로댕형'을 가슴에 품고 인간의 사유를 고뇌했다면,
이편 방 老來難老堂에서는
뜨거운 땀방울의 '공자형'을 소환하여 삶의 실천을 묻는다.
생각하는 존재(데카르트)가 몸으로 익히는 삶(공자)으로 나아갈 때,
시간의 함수 \(f(t)\) 속에서도 우리의 영혼은 비로소 늙지 않음을 믿기에.
오늘 밤, 나훈아의 테스형 대신 나만의 공자형을 목놓아 불러본다.
[Acoustic Guitar and Haegeum Intro]
[Verse 1]
오늘도 난로당 방구석에 홀로 앉아서
기계 도면 분개장 장부책을 맞춘다
수억 개 장부 순식간에 외우는 인공지능아
네가 가중치 수식으로 인간을 흉내 내느냐
냉혹한 시간의 함수 f(t) 위기 속에서
문제를 뚫어내던 노병의 감각은 결코 모를리라
[Chorus]
아! 공자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팽팽 돌아?
아! 공자형! 기계가 날뛰어도 내 영혼은 왜 안 늙어?
배우고 제때 몸으로 익히는 게 진짜 '시습'이라고
지옥문 앞의 로댕형은 사유로 고뇌하는데
공자형의 가르침은 내 손끝의 땀방울로 살아있소!
[Verse 2]
원나라 칼날 막아낸 설재 할아버지 붓 한 자루
명분과 실리 판별하던 성숙한 윤리를 배운다
섬진강 다리 위 흘렸던 첫사랑의 할렐루야
내 곁을 평생 지켜준 아내의 알렐루야
동서양 사상과 신앙이 간섭 없이 맞물리니
일흔둘 노병의 가슴엔 평화만 가득하구나
[Chorus]
아! 공자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차가워?
아! 공자형! 저 폭주하는 AI에 윤리의 브레이크를 채워줘!
내 마음 가는 대로 행해도 법도를 넘지 않는 경지
나 일흔둘 노병의 그랜드 로맨스 완성했으니
공자형도 허허 웃으며 막걸리 한 잔 받아주오!
답 좀 해줘 봐요, 공자형!
[Outro]
시간의 함수 속에서도
내 영혼은 늙지 않으리
공자형, 막걸리 한 잔 받아주오
[Fade Out]
예연 정승연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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