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이가 인생에서 계절로 치면 가을이라고 한 벗이 있다
("가로수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때 그대도 누렇게 뜬 혈색은 건강이 일생중 가을인거 아닌가?
고도의 관리가 필요해 카폐 집중된 동창들 건강도 위하자면 맞지? 올림픽 공원을 지나며 )
그 벗의 이야기를 떠 올리며 오늘도 하루를 시작한다
지금 시각이 4시19분이다 잠이깬지 두시간이 지났다 시각이 참 빨리 흘러 간다
이 가을도 어느덧 깊어간다 가을이 깊으면 열매는 떨어지고 물이 흘러가면 또랑이 만들어지는것
그런것이 이치인 것을, 세월이 흘러가니 내 얼굴엔 또랑만 깊어가는데 ....
서양 속담에 "인간이 빵만 추구하면 빵도 얻지 못하지만 빵 이상의 것을 추구하면 빵은 저절로 얻어진다"라는 말이 있던데.....
이 인생의 가을에 떨어지는 나의 열매은.? 흘러간 세월에 패인 내 얼굴의 또랑, 주름 속의 기록은,?
논어의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공자가 60세가 되어서 천지만물(天地萬物)의 이치에 통달하고, 듣는 대로 모두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데서 온 말 이순(耳順)을 생각하며 머지않아 내가 맞을 예순의 나이를 바라보면서 잠시 멈뭇거려 본다. 나 같은 범인이 깊은 말 뜻를 헤아리기 힘들지만 반세기(50년) 넘겨 살면서 얽힌 인연을 맺고 풀었던 매듭을, 반추하는 하루를 보낼 마음을 준비한다. 오늘도 동녁에 떠 오르는 햇살은 메듭의 끈을 당겨 나를 일터로 몰아낸다.
출근 길 차창 밖 가로수을 바라본다
저 나무들 처럼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그져 내어 주기만 하는 욕심없는 마음을 닮고싶다.
지금 내 인생의 좌표는 어디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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