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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에 잘 익은 구두
울 엄니 맺어 준 신발
낯 선 자갈 밭 황토 길
온 누리를 기웃 거리며
쏴 다닙니다
사랑 땜새 싸우고
외로움과 슬픔에도 젖고
굽이 해지면 갈아 끼우며
한평생 끌고 다닙니다
오늘도 종일 기다리다
삶에 지친 나를 묵묵히
헐겁게 받아주는 내 발에
잘 익은 길동무 각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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