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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바꿔줘 내나이
먹어도 너무너무많이 먹었어 바꿔줘?
나이를 많이 먹었어요?
아무리 많이 먹었어도 여유 공간만 넉넉험사?
꽃이 피더니 지네
인생도 피더니 가네
나이는 빈 술잔 같은 것
알면서도 모른척해야 하고 이유 없이 울컥하는 나이
유리창에 부딪치는 빗소리도 슬픈 음악으로 들려오고
향기있는 커피 잔을 들고도 쓴웃음을 짖는 나이
겉보기는 잘 갖춰진것 처럼 보이나 자꾸 속이 비어가고
찬바람이 파고드는 가슴이 시려오는 나이
문득 단벌머리 그 소녀가 그리워지는 나이
풀 한포기 꽃 한송이도 눈길이 가는 나이
우린 이 세상에 소풍 와서 인연을 맺고 잠시 쉬었다
소풍이 끝나면 자기 운명 따라 홀연히 떠날 한 조각 구름
바꿔도 백년도 못 살면서 천년의 근심을 하는 나이
세상만사 잡고 보면 착각이요 놓고 보면 허무라 하는데
우리 함께 추스리는 삶을 살며 추억을 가꾸어요
그 길을 마음 위에서 이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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