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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獨立의 書 - 卍海 한용운 
 

一. 槪 論 

自由는 萬有의 生命이요, 平和는 人生의 幸福이라, 故로 自由가 無한 人은 死骸와 同하고 平和가 無한 者는 最苦痛의 者라 壓迫을 被하는 者의 周圍의 空氣는 墳墓로 化하고 爭奪을 事하는 者의 境涯는 地獄이 되나니 宇宙의 理想的 最幸福의 實在는 自由와 平和라. 故로 自由를 得하기 爲하야는 生命을 鴻毛視하고 平和를 保하기 爲하야는 犧牲을 甘飴嘗하나니 此는 人生의 權利인 同時에 또한 義務일지로다. 그러나 自由의 公例는 人의 自由를 侵치 아니함으로 界限을 삼나니 侵掠的 自由는 沒平和의 野蠻 自由가 되며 平和의 精神은 平等에 在하니 平等은 自由의 相敵을 謂함이라. 故로 威壓的 平和는 屈辱이 될 뿐이니 眞自由는 반다시 平和를 伴할지라. 自由여 平和여 全人類의 要求일지로다. 그러나 人類의 智識은 漸進的임으로 草昧로부터 文明에, 爭奪로부터 平和에 至함은 歷史的 事實에 證明하기 足하도다. 

 

人類 進化의 範圍는 個人的으로부터 家族, 家族的으로부터 部落, 部落的으로부터 國家, 國家的으로부터 世界, 世界的으로부터 宇宙主義에 至하도록 順次로 進步함이니 部落主義 以上은 草昧時代의 落謝塵에 屬한지라 回首의 感懷를 資하는 外에 論述할 必要가 無하도다, 幸인지 不幸인지 十八世紀 以後의 國家主義는 實로 全世界를 風靡하야 騰奔의 絶頂에 帝國主義와 其實行의 手端 卽 軍國主義를 出産함에 至하야 所謂 優勝劣敗, 弱肉强食의 學說은 最眞不變의 金科玉條로 認識되야 殺伐强奪 國家 或 民族的 戰爭은 자못 止息될 日이 無하야 或幾千年의 歷史國을 丘墟하며 幾十百萬의 生命을 犧牲하는 事가 地球를 環하야 無한 處가 無하니 全世界를 代表할 만한 軍國主義는 西洋에 獨逸이 有하고 東洋에 日本이 有하얐도다.

 
그러나 所謂 强者 卽 侵掠國은 軍艦과 鐵砲만 多하면 自國의 野心壑欲을 充하기 爲하야 不人道 蔑正義 爭奪을 行하면서도 그 理由를 說明함에는 世界 或 局部의 平和를 爲한다든지 爭奪의 目的物 卽 被侵掠者의 幸福을 爲한다든지 하는 等 自欺欺人의 妄語를 弄하야 儼然히 正義의 天使國으로 自居하나니 例하면 日本이 暴力으로 朝鮮을 合倂하고 二千萬 民族을 奴隸待하면서도 朝鮮을 合倂함은 東洋平和를 爲함이며, 朝鮮民族의 安寧 幸福을 爲함이라 云云함이 是라. 

嗚呼라 弱子는 從古의 弱子가 無하고 强者는 不盡의 强者가 無하니 曝寒의 大運이 其輪을 轉하난 時는 復讐的 戰爭은 반다시 侵掠的 戰爭의 踵을 隨하야 起할지니 侵掠은 戰爭을 誘致하는 事라 어찌 平和를 爲하는 侵掠이 有하며 또한 어찌 自國幾千年의 歷史는 他國侵掠의 劍에 斷絶되고 幾百千萬의 民族은 外人의 虐待下에 奴隸가 되고 牛馬가 되면서 此를 幸福으로 認할 者가 有하리요. 何民族을 莫論하고 文明程度의 差異는 有할지나 血性이 無한 民族은 無하니 血性을 具한 民族이 어찌 永久히 人의 奴隸를 甘作하야 獨立自存을 圖치 아니하리요. 故로 軍國主義 卽 侵掠的主義는 人類의 幸福을 犧牲하는 最魔術일 뿐이니 어찌 是와 如한 軍國主義가 天壤無窮의 運命을 保하리요. 理論보다 事實, 嗚呼라 ‘劍’이 어찌 萬能이며 ‘力’이 어찌 勝利리요. 正義가 有하고 人道가 有하도다. 
 
侵掠又侵掠 惡極慘極의 軍國主義는 獨逸로써 最終幕을 演치 아니하였는가? 血耶肉耶 鬼哭神愁의 歐洲 大戰爭은 大略 一千萬의 死傷者를 出하고 幾多億의 金錢을 糜費한 後에 正義人道를 標榜하는 旗幟下에서 講和條約을 成立하게 되였도다. 그러나 軍國主義의 終極도 實로 色彩를 莊嚴함에 遺憾이 無하였도다. 全世界를 蹂躪하랴는 海欲을 充하기 爲하야 苦心焦思 三十年의 準備로 幾百萬의 健兒를 數百哩의 戰線에 立하고 鐵騎飛船을 鞭馳하야 左衝右突 同聲西擊 開戰 三個月 內에 巴里를 陷落한다고 自期하던 키이제루의 聲言은 一時의 壯絶을 極하였도다. 
 
그러나 그것도 軍國主義的 訣別의 終曲일 뿐이며 理想과 聲言뿐 아니라 作戰計劃의 事實도 卓越하야 休戰을 開議하던 日까지 聯合國側 兵馬의 足跡은 獨逸國境의 一步地를 踰越치 못하였으니 航空機는 空에서 潛航艇은 海에서 自動砲는 陸에서 各各 其 妙를 極하야 實戰의 作略에 絢爛한 色彩를 發하였도다. 그러나 그것도 軍國主義的 落照의 反射일 뿐이라, 噫 一億萬 人民의 上에 君臨하고 世界 一括의 雄圖를 自期하야 對世界의 宣戰을 布告하고 百戰百勝의 槪를 有하야 神耶人耶의 間에서 縱橫自在하던 獨逸皇帝가 一朝에 自己生命의 神으로 認하는 ‘劍’을 解하고 踽凉落拓, 天涯淪落의 和蘭 遐陬에 殘喘을 僅保함은 何等의 突變이냐? 
 
此는 곧 카이제루의 失敗뿐 아니라 軍國主義의 失敗니 一世의 快事를 感하는 同時에 其人을 爲하야는 一線의 同情을 禁치 못하리로다. 그러나 聯合國側도 獨逸의 軍國主義를 打破한다고 聲言하였으나 其 手端 方法의 實用은 亦是 軍國主義의 遺物인 軍艦 鐵砲 等의 殺人具인즉 是는 蠻夷로 蠻夷를 攻함이니 何의 別이 有하리요. 獨逸의 失敗가 聯合國의 戰勝이 아닌즉 數多한 强弱國의 合致한 兵力으로 五年間의 持久戰에 獨逸을 制勝치 못함은 此는 또한 聯合國側 準軍國主義의 失敗가 아닌가. 그러면 聯合國側의 砲가 强함이 아니요, 獨逸의 劍이 短함이 아니어늘 戰爭의 終極을 告함은 何故뇨? 
 
正義 人道의 勝利요 軍國主義의 失敗니라. 然하면 正義 人道 卽 平和의 神은 聯合國의 手를 借하야 獨逸의 軍國主義를 打破함인가. 曰 否라. 正義 人道 卽 平和의 神은 獨逸人民들의 手를 假하여 世界의 軍國主義를 打破함이니 곧 戰爭中의 獨逸革命이 是라. 獨逸革命은 社會黨의 手에서 起하였은즉 其 由來가 久하고 또한 露國革命의 刺戟을 受한 바 有하나 統括的으로 말하면 戰爭의 苦를 感하야 軍國主義의 非를 痛切히 覺悟한 故로 談笑容從의 間에서 戰爭을 自破하고 怒濤驚浪의 軍國主義를 發揮하랴든 劍을 倒하야 軍國主義의 自殺을 遂하고 共和革命의 成功을 博하야 平和的 新運命을 開拓함인즉 聯合國은 其隙을 乘하야 漁父의 利를 得함이라. 今番 戰爭의 終極에 對하야는 聯合國의 勝利뿐 아니라 또한 獨逸의 勝利라 하리로다. 何故오? 
 
今般戰爭에 獨逸이 孤注一擲의 最後 一戰을 決할지라도 勝負를 可히 知치 못할지오. 假使 獨逸이 一時의 勝利를 得한다 할지라도 聯合國의 復讐戰爭이 一起 再起하야 獨逸의 滅亡을 見치 아니하면 兵을 解할 日이 無할지라. 故로 獨逸이 戰敗치 아닐할 뿐만 아니라 戰勝이라고 할 만한 境遇에 在하야 斷然히 屈辱的 休戰條約을 承諾하고 講和를 請함은 곧 機를 見하야 勝을 制함이니 講和會議에 對하야도 可及의 屈辱的 條約에는 無條件으로 承諾함을 推知하기 不難하도다.(三月一日 以後의 外界消息은 不知) 그러하면 現今主義로 見하면 獨逸의 失敗라 할지나 遠視的으로 見하면 獨逸의 勝利라 하리로다. 

噫라 曠古 未曾有의 歐洲戰爭과 奇怪 不思議의 獨逸의 革命은 十九世紀 以前의 軍國主義 侵掠主義의 餞別會가 되는 同時에 二十世紀 以後의 正義 人道的 平和主義의 開幕이 되야 카이제루의 失敗가 軍國主義的 各國의 頭上에 痛棒을 下하고 威日遜의 講和基礎 條件이 各領土의 古査에 春風을 傳하매 侵掠國의 壓迫下에서 呻吟하던 民族은 騰空의 氣와 決河의 勢로 獨立自決을 爲하야 奮鬪하게 되얐으니 波蘭의 獨立이 是며 체코의 獨立이 是며 愛蘭의 獨立宣言이 是며 印度의 獨立運動이 是며 比律賓의 獨立經營이 是며 朝鮮의 獨立宣言이 是라. (三月一日까지의 狀態) 
各民族의 獨立 自決은 自存性의 本能이며 世界의 大勢며 神明의 贊同이며 全人類의 未來 幸運의 源泉이라, 誰가 此를 制하며 誰가 此를 防하리요. 

二. 朝鮮 獨立宣言의 動機 

日本이 朝鮮을 合倂한 後로 自存性에 富한 朝鮮人의 四圍에 接觸되는 事實은 一도 獨立을 想起케 아니하는 事가 無하였도다. 그러나 最近의 動機로 言하면 略三種에 分하리라. 

1. 朝鮮民族의 實力 

日本이 朝鮮의 民意를 無視하고 闇弱한 主權者를 欺凌하며 幾個 小輩의 當局者를 愚弄하야 合倂의 暴擧를 强行한 後로부터 朝鮮民族은 羞를 抱하고 恥를 忍하는 同時에 또한 念을 發하고 志를 勵하야 精神을 刷新하고 氣運을 涵養하며 昨非를 改하고 新善을 圖하며 日本의 忌厭을 不拘하고 外國에 遊學한 者도 實로 數萬에 達한즉 上에 獨立政府가 有하야 各方面으로 獎勵 援助하면 萬事의 文明에 遺憾이 없이 日을 計하야 進步할지라. 國家는 반다시 物質上의 文明이 一一이 完備한 後에 비로서 獨立함이 아니라 獨立할 만한 自存의 氣運과 精神上의 準備만 有하면 足하니 文明의 形式을 物質上에 發揮함은 刃을 迎하야 竹을 破함과 如할지니 何의 難事가 有하리요. 日本人은 每每 朝鮮의 物質文明이 不足함으로 話柄을 作하나 朝鮮人을 愚昧케 하고 野鄙케 하고자 하는 虐政과 劣等敎育을 廢치 아니하면 文明의 實現은 日이 無할지니 此가 어찌 朝鮮人의 素質이 不足함이리요. 朝鮮人은 堂堂한 獨立國民의 歷史와 遺傳性이 有할 뿐 아니라 現世文明에 幷馳할 만한 實力이 有하니라 

2. 世界大勢의 變遷 

二十世紀 初頭로부터 全人類의 思想界는 稍稍向新의 色彩를 帶하야 戰爭의 慘禍를 厭하고 平和의 幸福을 樂하야 各國 軍備의 制限 或 全廢의 說도 有하며 萬國聯合의 最高裁判所를 設하고 絶大의 裁判權을 付하야 國際的 問題를 裁決하야 戰爭을 未然에 防하자는 說도 有하고 其外 世界的 聯邦說과 世界的 共和說 等은 實로 禽噪蟬聲과 如히 多하니 是는 다 世界的 平和를 促進하는 先聲이다. 所謂 帝國主義的 政治家의 眼으로 見하면 一笑에 付할지나 事實의 實現은 時의 問題뿐이요, 最近의 世界思想界에 痛切한 實物 敎訓을 下한 것은 곧 歐洲戰爭과 露國革命과 獨逸革命이 是라. 世界大勢에 對하야는 上述한 바가 有한즉 重複을 避하나 一言으로 蔽하면 現在로부터 未來의 大勢는 侵掠主義의 滅亡, 自存的 平和主義의 勝利가 됨이라. 

3. 民族自決條件 

美國大統領 위일손 氏는 對獨講和 基礎條件 卽 十四個 條件을 提出하는 中에 國際聯盟 民族自決의 條件이 有한대 英ㆍ佛ㆍ日과 其他 各國이 內容으로는 이미 國際聯盟에 贊同하얐은즉 國際聯盟의 本領 卽 平和의 根本 解決인 民族自決에 對하야는 勿論 贊同할지니 各國이 贊同의 意義를 表한 以上에는 國際聯盟과 民族自決은 위일손 一人의 私言이 아니라 世界의 公言이며 希望의 條件이 아니라 旣成의 條件이며 且 聯合國側에서 波蘭의 獨立을 贊成하고 체코의 獨立을 爲하야는 巨額의 軍備와 少多의 犧牲을 不顧하고 零下 三十度 內外의 寒烈을 排하야 兵馬를 西伯利亞에 出함에는 美ㆍ日의 行動이 最히 顯著하얐은즉 此난 民族自決을 事實上으로 援助함이라 民族自決主義 完成의 表象이니 어찌 可賀할바가 아니리요. 


三. 朝鮮獨立宣言의 理由 
嗚呼라 國을 失한지 十個 星霜을 經하고 獨立을 宣言한 民族이 獨立宣言의 理由를 說明함에 至하야는 實로 沉痛과 自愧를 禁치 못하리로다. 
獨立의 理由는 此를 四種에 分하리라. 

1. 民族自存性 

走獸는 飛禽과 同群치 못하고 飛禽은 昆蟲과 同群치 못하며 同一한 走獸로대 麒麟과 孤狸는 其居가 異하고 同一한 飛禽이로대 鴻鵠과 燕雀은 其志가 逈別하고 同一한 昆蟲이로대 龍蛇와 蚯蚓은 所好가 各存하며 同種物의 中에도 蜂蟻는 自群이 아니면 絶對로 排斥하야 一處에 同居치 아니하나니 此는 有情物의 自存性에서 出함이니 是는 반다시 利害得失을 較計하야 他의 侵掠을 排斥할 뿐만 아니라 他群이 自群에 對하야 福利를 加한다 하야도 또한 此를 排斥하나니 此는 排他性이 主體가 되야 그러한 것이 아니라 自群 自愛하야 自存을 營하는 故로 自存의 反面에는 自然이 排他가 有하니 此의 排他라 함은 自存의 範圍內에 入하는 他의 干涉을 防禦함이요, 自存의 範圍를 超過하야 他를 排斥함은 아니니 自存의 範圍를 超越하야 他를 排함은 排他가 아니요, 侵掠인 故라. 人類도 是와 如하야 民族自存性이 有한 故로 有色種 無色種의 間에 各各 自存性이 有하고 同種의 中에도 各 民族의 自存性이 有하야 到底히 同化되지 못하나니 例하면 支那 全幅은 一國을 形成하였으나 民族的 競爭은 實로 劇烈하도다. 最近의 事實로만 言之라도 淸朝의 滅亡은 政治的 革命의 皮相이 有하나 實은 漢滿兩族의 爭奪이며 西藏族이나 蒙古族이나 各各 自存을 夢想하야 機會만 有하면 鬧端을 惹起하며 其外 英國의 愛蘭・印度에 對한 同化政策이나 露國의 波蘭에 대한 同化政策이나 其他 各國의 領土에 對한 同化政策은 一도 水泡에 歸치 아니함이 無하도다. 然한즉 自族이 他族의 干涉을 受치 아니하랴 함은 人類 通有의 本性이니 此에 對하야는 他物이 此를 防遏치 못할 뿐 아니라 自族이 스사로 自族의 自存性을 抑制코자 하야도 不可能이라. 此性은 恒常 彈力性을 有하야 膨脹의 限度 卽 獨立自存의 完善에 至치 아니하면 止치 아니하나니 朝鮮의 獨立을 可히 侵치 못하리로다. 

2. 祖國思想 

越鳥는 南枝를 思하고 胡馬는 北風을 嘶하나니 此는 其本을 忘치 아니함이라. 動物도 猶然하거든 況萬物의 靈長인 人이 어찌 其本을 忘하리요. 其本을 忘치 못함은 人爲가 아니요 天性은 同時에 또한 萬有의 美德이라. 故로 人類는 其本을 忘치 아니할 뿐 아니라 忘코저 하야도 得치 못하나니 半萬年의 歷史國이 다만 軍艦과 鐵砲의 數가 少함으로써 他人의 蹂躪을 被하야 歷史가 斷絶됨에 至하니 誰가 此를 忍하며 誰가 此를 忘하리요. 國을 失한 後 往往愁雲悽雨의 中에 歷代 祖先의 號泣을 見하고 央夜淸晨의 間에 宇宙 神明의 呵責을 聞하니 此를 可히 忍하면 何를 可히 忍치 못 하리요. 朝鮮의 獨立을 可히 侵치 못하리로다. 

3. 自由主義(自存主義와 逈別) 

人生의 目的을 哲學的으로 解釋하랴면 各說이 紛紛하야 一定한 定義를 下하기 難하나 人生生活의 目的은 眞自由에 在하니 自由가 無한 生活이 何의 趣味가 有하며 何의 快樂이 有하리요. 自由를 得하기 爲하야는 何의 代價도 不惜하나니 곧 生命을 賭하야도 辭치 아니할지라. 日本이 朝鮮을 合倂한 後로 壓迫又壓迫 一靜一動 一語一黙에 壓迫을 加하야 自由의 生氣는 一毫도 無한즉 血性이 無한 惰力物이 아닌 바에 어찌 此를 忍受하리요. 一人이 自由를 失하여도 天壤의 和氣를 損할지니 어찌 二千萬人의 自由를 抹殺함이 是와 如히 甚하리요. 朝鮮의 獨立을 可히 侵치 못하리로다. 

4. 對世界의 義務 

民族自決은 世界平和의 根本 解決이라 民族自決主義가 成立되지 못하면 如何히 國際聯盟을 締結하야 平和를 保障할지라도 究竟에는 水泡에 歸할지라. 何故오? 民族自決이 成立되지 못하면 何時라도 兵連禍結하야 戰爭이 連綿할지니 朝鮮民族이 어찌 世界의 責任을 免하리요. 故로 朝鮮民族의 獨立 自決은 世界平和를 爲함이요, 且 東洋平和에 對하야는 實로 重要한 關鍵이 되나니 日本이 朝鮮을 合倂함은 朝鮮 自體에 對한 利益 卽 朝鮮民族을 放逐하고 日本民族을 移植코자 할 뿐 아니라 滿蒙에 指를 染하고 一步를 進하야 支那 大陸을 夢想함이니 日本의 野心은 路人皆見이라. 支那를 經營함에는 朝鮮을 捨하고 他의 途를 假할 處가 無한 故로 侵掠政策上 朝鮮을 唯一한 生命으로 認함이니 朝鮮의 獨立은 곧 東洋平和가 될지라. 朝鮮의 獨立을 可히 侵치 못하리로다. 


四. 朝鮮 總督政策에 對하야 
日本이 朝鮮을 合倂한 後 朝鮮에 對한 施政方針은 武力壓迫 四字로 代表하기 足하도다. 故로 前後總督 卽 寺內・長谷川으로 言하면 政治的 學識이 無한 一個 軍人이라 朝鮮 總督政治는 一括하야 言하면 憲兵政治니 換言하면 軍力政治요 鐵砲政治라 軍人의 特徵을 發揮하야 軍力政治를 行함에는 자못 遺憾이 無하얐도다. 故로 朝鮮人은 憲兵 帽子의 影만 見하야도 毒蛇나 猛虎를 見함과 如히 忌避하고 何事에든지 總督政治에 接觸할 時마다 自然히 五千年 歷史의 祖國을 懷想하며 二千萬 民族의 自由를 黙訴하면서 人의 見치 못하는 處에서 淚에 血을 半이나 和하야 流하나니 此는 곧 合倂後 十年間의 朝鮮 二千萬 民族의 生活이라. 
嗚呼라 日本人이 진실로 人心이 有하면 此를 行하고도 其夢이 安할가. 且 宗敎와 敎育은 人類 全生活에 對하야 特別히 重要한 事라, 何國이라도 宗敎의 自由를 許치 아니하는 國은 無하거늘 朝鮮에는 所謂 宗敎令을 發布하야 信仰의 自由를 拘束하고 敎育으로 言하면 精神的 敎育이 無함은 勿論 科學의 敎科書도 廣義的 日語冊에 不過하며 其外 萬事에 對한 虐政은 枚擧키 不遑할 뿐 아니라 枚擧할 必要도 無하도다. 然하나 朝鮮人은 是와 如한 虐政下에서 奴隸되고 牛馬되면서 十年間에 小毫의 反動도 起치 않고 安受 俯從하였으니 此는 四圍의 壓力中에 在하야 反動의 不能도 勿論이나 朝鮮人은 實로 總督政治를 重要視하야 反動을 起코자 하는 思想도 無하얐도다. 何故뇨. 總督政治 以上의 合倂의 根本問題가 有함이니 換言하면 何時라도 合倂을 破하고 獨立自存을 保하리라 함이 二千萬 民族의 腦裏에 常住 不滅하는 精神인 故로 總督政治는 如何히 惡極하야도 此에는 報服의 怨毒을 加할 里가 無하고 如何히 完善한 政治를 行할지라도 또한 感謝의 意를 表할 理가 無하야 總督政治는 곧 枝葉의 問題로 認하는 故니라. 

五. 朝鮮獨立의 自信 

今番의 朝鮮獨立은 國家를 創設함이 아니요 固有의 獨立國이 一時의 恥辱을 經하고 復舊하는 獨立인즉 國家의 要素 卽 土地 人民 政治와 朝鮮 自體에 對하야는 萬事가 具備하야 綽綽有餘하니 贅言할 必要가 無하고 各國의 承認에 對하야는 元來로 朝鮮 對 各國의 國際的 交際는 親善을 保하야 好感情을 維持할 뿐 아니라 加之 <槪論>에 陳述한 바와 如히 正義 平和 民族自決의 新時代인즉 朝鮮獨立을 樂從할 뿐 아니라 援助할지니 다만 問題는 日本의 承認 與否에 在하도다. 然이나 日本도 承認을 持疑치 아니할 줄로 思하노라. 

大盖 人類의 思想은 時代를 隨하여 變遷되나니 思想變遷을 隨하야 事實의 變遷이 有함은 勿論이라 人은 實利만 爲하는 者 아니요 또한 名譽를 尊重하나니 侵掠主義 즉 功利主義 時代에 在하야는 他國을 侵掠함이 勿論 實利를 爲함이니 平和 卽 道德主義 時代에 在하야는 民族自決을 贊同하야 小弱國을 援助함이 國光을 發揮하는 名譽가 되난 同時에 또한 天惠神福의 實利를 得할지라. 萬一 日本이 依然히 侵掠主義를 繼續하야 朝鮮獨立을 否認하면 是는 東洋 又는 世界的 平和를 攪亂함이니 恐컨대 美․日 或 支․日戰爭을 爲始하야 世界的 聯合戰爭을 再演할는지도 知치 못할지니 然하면 日本에 加擔할 者는 或 英國일는지?(英․日同盟關係뿐 아니라 英領 問題로) 此도 疑問이라 然하면 어찌 失敗를 免하리요. 第二의 獨逸을 演함에 不過할지니 日本의 劍을 獨逸에 比하면 孰長孰短이리요. 日本人도 自短을 首肯하리라. 然하면 現今의 大勢에 逆行치 못할 것은 明瞭치 아니한가? 且 日本의 夢想하는 朝鮮民族을 放逐하고 日本民族을 移植하랴는 殖民政策도 絶對不可能이요. 對支 經營도 支那 自體의 反動뿐 아니라 各國에서도 肯定할 理가 絶無한즉 殖民政策으로든지 朝鮮을 對支 經營上 假道로 利用하랴는 政策이 모다 水泡에 屬할지니 何를 吝하야 承認을 不肯하리요. 日本이 廣達한 襟度로 朝鮮獨立을 首先承認하고 日本人의 口頭禪을 作하는 支․日親善을 眞正히 發揮하면 東洋平和의 盟主國은 日本을 捨하고 何에 在하리요. 그러하면 二十世紀 初頭에 世界的으로 百千年 未來의 平和的 幸福을 爲하야 福音을 傳하는 天使國은 西半球에 美國이 有하고 東半球에 日本이 有할지니 何等의 榮譽이리요. 東洋人의 顔色을 增輝함이 果然 何如하리요.

且 日本이 朝鮮獨立을 首先承認하면 朝鮮人은 日本에 對하야 合倂의 舊怨을 忘하고 深感의 意를 表할뿐 아니라 朝鮮의 文明이 日本에 及치 못함은 事實인즉 獨立한 後에 文明을 輸入하랴면 日本을 捨하고 何에 取하리요. 何故뇨? 西洋文明을 直輸入함도 絶對不能의 事는 아니나 道路가 遼遠하야 來往이 不便할 뿐 아니라 言語文字上이나 經濟上 困難한 事가 多하고 日本으로 言하면 釜山海峽이 不過 十餘時間의 航程이요. 朝鮮人의 日語 日文을 解하는 者가 多한즉 文明을 日本으로부터 輸入하기는 事半功倍가 될지니 然하면 鮮日의 親善은 實로 膠漆과 如할지라 東洋平和에 對하야 何等의 淸福이리요. 日本人은 決코 世界 大勢에 反하야 自損을 招하는 侵掠主義를 繼續하는 愚擧에 出치 아니하고 東洋平和의 牛耳를 執하기 爲하야 朝鮮獨立을 首先否認하리라 하노라. 

假令 今番에 日本이 朝鮮獨立을 否認하고 現狀維持가 된다 하야도 人心은 水와 如하야 愈防愈決하나니 朝鮮의 獨立은 山上을 離한 圓石과 如하야 目的地에 至치 아니하면 其 勢가 止치 아니할지니 朝鮮獨立은 時의 問題뿐이라. 假使 朝鮮獨立이 十年 後에 在한다 하면 其間의 日本의 對朝鮮의 所得은 幾何나 될고, 物質上 利益 卽 財利로 言하면 收支上 剩利를 生하야 日本 國庫에 補用함은 容易한 業이 아닌즉 然하면 日本人의 在朝鮮官吏 及 其他 月給生活하는 者의 俸給뿐일지니 努力과 資本을 相償하면 純利益은 實로 僅少할지오. 其間 日本人의 殖民은 歸國치 아니하면 國籍을 移하야 朝鮮民으로 化하는 外에 他道가 無할지니 然하면 十年間의 薄少한 財利를 貧하야 世界的 平和의 氣運을 傷하고 二千萬 民族의 苦痛을 加함이 어찌 國家의 不幸이 아니리요. 

嗚呼라 日本人은 記憶할지라 淸日戰爭 後의 馬關條約과 露日戰爭 後의 포스머스條約中에 朝鮮獨立의 保障을 主張함은 何等의 義俠이며 其 兩條約의 墨痕이 未乾하야 곧 節을 變하고 操를 改하야 詭計와 暴力으로 朝鮮의 獨立을 蹂躪함은 何等의 背信인가. 往事는 己矣나 來者를 可諫이라, 平和의 一念이 足히 天地의 楨祥을 釀하나니 日本은 勉之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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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砅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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