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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은 황해도 관찰사 재임중이던 39세때 어린기생 유지를 만나 수종을 들었다.
유지는 얼굴이 맑고 영리하여 어여삐 여겻으나 처음부터 정욕의 뜻을 품지 않았다고 한다.
그뒤에 율곡이 원접사가 되어 평안도를 오고 갈적에 유지는 안방에 있엇지만
한번도 가까이 하지 않앗다고 한다.
율곡이 48세때 황주에 누이집에 문안을 갈적에 유지를 데리고 여러날 동안
함게 유람하며 술마시고 지내다가 돌아올 적에
유지는 조용한 절까지 따라와 전송하였다.
그날 서로 떠나 율곡이 밤고지 강마을 에서 자는데
밤중에 어떤이가 문을 두들기에 열어보니 유지였다.
방굿 웃으며 들어오기에 까닭을 물으니 대답하기를 ....
여색을 보고도 무심하시니 더욱 감탄하여
이제 떠나시면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기 어렵기에..... 하므로
불을 밝히고 밤새 아야기를 나누다가 율곡이 붓을 들어 쓰기를
예쁘게 태어났네 선녀로구나
10년을 서로 알아 익숙한 모습
이몸인들 하통갔은 목석이기야 하겟냐마는
병들고 늙엇기에 사절함일세
헤어지며 정든이 같이 설어워하지만
서로만나 얼굴이나 친했을 따름
다시 나면 네뜻대로 따라가련만
병든이에 세상정욕 찬 재와같은 것
길가에 버린꽃 아깝고 말고
운영이 처럼 배영이를 언제 만날고(중국 당나라때 태평광기중에 머시기한 등장 인물)
둘이서 같이 신선될수 없는 일이라
말 나누며 시나 써주니 미안하구나
라고 쓰고 피에쑤 계미 구추 염팔일(1583.9.28)
율곡 병든 늙은이가 밤고지 강마을에서 유지에게 쓰다...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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