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삶의 길목에서 참 많은 여성의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인지 남성보다 여성을 신뢰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 중 잊을 수 없는 한 여성이 있다.
고향이 전라도 영암이라던가 하는 '이OO'이란 아가씨다.
20여년 전을 회상해본다. 1993년 내나이 서른 여덟 초등학생 두아이의 학부모다.
모 사업장 부서장 50명의 식구들과 한솥 밥 3년차의 틀을 겨우 잡아나가던 시기였다.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따르르릉, " 여보새요. OOO관세 사무소 이OO입니다. OOOO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정OO입니다. 아가씨 목소리 참 예쁩니다.."
"고맙습니다. 목소리 듣고 찾아온 총각들이 실망해서 아직 시집도 못 간 서른 다섯 노처녀입니다."
"절대로 저희 사무실에 오지 마세요. 실망하실테니"
처음 나눈 대화다.
실물 보고 실망하니 오지 마라는 참 당찬 아가씨였다,첫거래의 시작이다.
봉투에 삼십만원을 넣었다. 찾아갔다.
"오시지 마시라했는데 왜 오셔요?" 점심을 같이한다
"결혼 하셨어요?" "예, 애들 둘이 학교 다닙니다" 하며 내 나이를 말하니 동안이라며.
"실수 할 뻔 했습니다" 밥값 계산을 먼저 가서 한다.
가져간 봉투를 내미니 "나 돈 잘 벌어요" 하면서 안 받는다, "언니 갖다 주세요",
"실물 보고 실망하지 않으셨어요"한다.
예쁘다고 했더니 "아저씨 눈이라 그래요. 총각 눈은 달라요" 한다.
전라도 같은 고향이라고 참 많이 도와 주었다, 고마운 여성이다,
영업 부문에 많은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개인 소득도 좋아졌다. 삼년 벌어 이사 아홉번째에 내집이란 걸 마련 했다.
이제 50대 중반이 여사님이 되였을 텐데 , 내겐 참 고마운 파트너였다. 잊을 수 없다.
지금 어디서 살고 있을까? 오늘을 사는 이 길목에서 서성이며 지나온 한 장면을 떠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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