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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리

                        
요즘 손주 본 울 할메 친구들 옛날에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꽈악 꽈악' 소리내며 불던 꽈리를 불어 보면 어떨까? 꽈리의 꽃말이 '수줍음, 약함, 조용한 아름다움'이라 한다. 꽈리는 가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길게 옆으로 뻗는 뿌리줄기로부터 높이 60cm 정도의 줄기가 나온다. 잎은 넓은 달걀 모양으로 2개가 같이 나오는데 가장자리에는 짧은 털이 나 있다. 꽃은 다소 황색이며, 6-8월경에 잎겨드랑이에 1개씩이 달린다. 한편, 짧은 통 모양의 꽃받침은 꽃이 진 뒤에 4-5cm 정도로 자라서 열매를 완전히 둘러싸게 된다. 열매는 공 모양의 장과로 익으면 아름다운 적색이 된다,

한방에서는 식물 전체를 말린것을 "산장"이라 한다. 이뇨제.해열제로스며 상처가 났을때 통째로 다저서 환부에 바르기도한다. 해열.안질 .임파선염.황달. 해독. 감염.자궁염.이뇨제로 쓰인다.고 한다. 꽈리속 대부분의 종은 남북 아메리카에 있고 아시아에는 몇 종만이 있을 뿐이다고 한다. 주로 마을 부근에서 자라며 재배하기도 한다. 특히 꽈리라고 하여 아이들 놀잇감으로 이용되고 있다.

"꽈리"라는 소녀가 죽은 후 무덤에서 피었다는 전설이 있다. 옛날 어느 가난한 시골 마을에 '꽈리'라고 하는 마음씨 착한 소녀가 살고 있었다.
누구에게서 노래를 배운 것은 아니었지만, 노래를 부르는 재주가 아주 뛰어났다. '꽈리'의 노래를 들은 마을 사람들은 마치 옥구슬이 구르는 것만 같다고 칭찬이 대단하였다. 그런데 이 마을을 세도가 제일 가는 양반 집에서 '꽈리'와 같은 나이 또래의 소녀가 하나 있었다. 그녀는 '꽈리'만큼 노래를 부르지 못하였다.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꽈리'를 칭찬 할 때마다 그녀에 대한 미움이 커져 갔다. 그녀의 어머니도 매우 심술궂은 여자였는데 이들 모녀는 기회만 생기면 '꽈리'를 괴롭히려 들었다. 그래서 '꽈리'는 되도록 그 집에 가까이 가지 않았다, 노래를 부르더라도 양반 집 소녀가 듣지 않는 곳에서 불렀다.

어느 날, 나물을 캐던 '꽈리'는 흥에 겨워 노래를 즐겁게 불렀다. '꽈리'의 노래는 바람을 타고 온 산골짜리로 아름답게 메아리 쳤다.그런데 마침 그 곳을 지나가던 고을 원님이 '꽈리'의 노랫소리를 듣고 멈추어 섰다.아니,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필시 선녀가 내려와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 일게야..
원님은 당장 노래를 부르는 사람을 찾아 데려오도록 명령하였다. 이윽고 '꽈리'가 원님 앞에 당도하였다.그러나 '꽈리'는 너무 수줍어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집이 어디냐는 원님의 물음에 대답도 하지 못하였다. 원님은 '꽈리'의 노래를 다시 한번 크게 칭찬하고 돌아갔다. 이러한 소문은 곧 온 마을에 퍼졌다.
양반 집 소녀와 그 어머니는 이 소식을 듣고 샘을 내며 질투심으로 온 몸을 떨었다.어느 날 세도가 양반 집에서 큰 잔치가 열렸다. 원님도 초대를 받고 잔치를 참석하였다. 온 동네 사람들은 물론이고 이웃 마을 사람들까지 모여 들어 북적거렸다. 그러나 '꽈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꽈리'는 양반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 먼발치에서 잔치가 흥겹게 무르익어 가는 것을 지켜 볼 뿐이었다. '꽈리'도 그 잔치에 참석하고 싶었으나 양반 집 소녀가 무슨 심술을 부릴지 몰라 가지 않았던 것이다.
잔치가 절정에 이르렀을 무렵이였다. 원님이 집주인에게 말했다. "듣자 하니 이 고을에 노래를 썩 잘 부르는 소녀가 있다 하던데 어디 그 노래 좀 들려주시오.
원님은 즉시 '꽈리'를 불러오도록 명령했다. 세도가의 딸과 그 어미는 이 소식을 듣고 '꽈리'를 골려 줄 음모를 꾸몄다.'꽈리'가 수줍음을 잘 탄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소녀의 어미는 불량배들을 불러 모았다.그리고 그들에게 '꽈리'가 노래를 못 부르도록 방해하라고 하였다.
곧 '꽈리'가 도착하여 원님 앞으로 나왔다. '꽈리'는 부끄러웠지만 숙였던 고개를 들고 목청을 가다듬었다. 이 때였습니다. '꽈리'의 앞에 있던 한 청년이 불쑥 소리쳤습니다. "노래도 못 부르는 것이 감히 원님 앞에서 노래를 부르려 하다니..."
그러자 옆에서 다른 청년이 또 말했다. "노래는 그렇다 치고 얼굴이 저렇게 못생겨서야 어디.." 순간 '꽈리'의 얼굴이 새빨개졌다.수줍음을 잘 타는 그녀는 부끄러움을 참지 못하고 그만 그곳을 달아나듯이 빠져 나와 집으로 돌아왔다. 양반 집 소녀와 어미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꽈리'의 어리석음을 비웃었다.

집으로 돌아온 '꽈리'는 너무나 부끄러워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비웃으며 자신에게 손가락질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마침내 몸 져 눕고 말았다. 의원이 몇 차례 다녀갔으나 뚜렷한 병명을 밝히지 못하였다. '꽈리'는 결국 그 해를 넘기지 못하고 자신을 책망하며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듬해 봄, '꽈리'의 무덤가에는 한 포기의 풀이 자라나기 시작하였다. 가을이 되자 새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다. 엷은 너울 속에서 가만히 밖을 내다보는 붉은색의 열매 모습이 '꽈리'의 수줍어하던 모습 그대로였다. 그 뒤 사람들은 그 꽃을 '꽈리'라고 불렀다.한다

우리들의 어릴 적 시골살이 시절 꽈리 불던 호마처럼 큰애기 똘순이들 생각이 난다.(지금 생각하면 아주 예쁜 꽃의 나이인 어린애들이지만.........)
잘 익은 꽈리를 따서 씨를 빼고 입에 넣고 '쁘드득뿌드득'  꽈리 부는 소리는 여자 아이들의 놀잇감으로입안에서 오물거리던 것이었다. 간혹가다 조금은 어울리지 않게 사내아이들의 입 속에서도 새어나오곤 했던 소리다간절하고 그리운 추억이다 나이를 먹어도 어릴 적 추억은 영화를 보는 듯 하다.동네마다 사는 게 다들 비슷비슷했던 시절이다.풍족하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소박하고 안락하고 행복한 시절이었던 것 같다. 추억은 늘 온갖 풀과 꽃들로 코드가 잡혀있다. 꽈리 또한 우리들의 추억에서 빠질 수 없다. 요즘 꽃꼿이용으로 화원에가면 볼수있겠지만 이 꽈리가 60, 70년대 어린이들의 장난감 이었다. 가지고 놀 마땅한 장난감이 없던 시절 이야기이니 요즘 아이들은 뚱딴지같은 소리라 할 수도 있겠다. 장독대 옆에 빨갛게 익은 꽈리의 빨간 주머니를 갈라보면 빨간 씨주머니가 달려 있다.
진주처럼 영롱하게 생긴 꽈리 속에는 씨가 있다. 빨간 열매를 첫날 밤 새악시 달래듯이..터지지 않도록 처음엔 손가락으로 살살 주물러주고 조금씩 물러지기 시작하면 손바닥에 놓고 살살 돌려주고.그러면 꼭지가 조금씩 떨어진다. 그러면…. 꽈리물이 흘러 나온다.시큼하지만 먹으면 몸에 좋은 약이다.살 살 돌리면 속에 든 꽈리물이랑 씨가 다 빠진다.  주둥이가 찢어지지 않게 잘 돌려서 뺀다.살살 .....살살 주물러 주면 노골노골 해진다. 꽈리 속의 씨를 조심조심 밖으로 쏙 빼낸다.
그 때 꼭지 구명으로 씨를 파내는 일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툇마루에 걸처 앉아 코를 훌쩍거리며 꼭지 구멍이 찢어지지 않도록 온 정성을 다해야 속이 텅 빈 꽈리를 입에 넣고 입을 오물거리면서 공기를 채웠다가 아랫 입술과 윗니로 지그시 누르면 소리가 난다.빈 공처럼 만들어진다.
'꽈악 꽈악~~ 뽀르륵 뽀르륵 보르륵' 소리를 내며 불던 꽈리소리, '꽈리'를 입에 물고 다니면 노래를 잘 부른다 하여 '꽈리'를 입에 물고 다녔다.
시간을 건너 뛰어 구멍가게나 문방구에서 예쁜 그림에 색갈 까지 넣은 장난감 고무 꽈리를 팔던 시절도 있엇다. 고무 꽈리 붐 세대의 조카들을 보았다. 마치 개구리가 우는 것처럼 시끄러웠다.
 '꽈악 꽈악~~ 뽀르륵 뽀드득 보르륵' 참 신기 했다.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준 소리다. 지루한 시간을 재미있게 해 주었던 소리다.
젊어서는 추억을 만들고 나이 들어서는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한다. 좋고 나쁜 추억을 떠나 어려서 추억을 생각하는 것은 추억 속의 나 자신이 좋았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문득  4,50년전으로 거슬러 돌아가  뽀르르 뽀드득 뽀드득 작은 입을 오물거렸을 모습이 새롭다.

"꽈리"라는 꽃말이 수줍움이라한다. 참 수줍움이 많던 '나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 방안 퉁소 암뺑이 번판이 똥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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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砅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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