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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명절
명절이 즐거웠던 때가 언재였던가?
樹欲靜而 風不止(수욕정이 풍부지) 나무는 가만 있으려해도 바람이 그치지 않고
子欲襄易 親不待(자욕양이 친부대) 자식은 봉양하고 싶으나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라 했던가?
나이를 먹으면서 옛말 하나 그른게 없다는게 가슴에 와 닿는다.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면 고향길도 멀어지고 형제간에 왕래도 멀어져 간다.
하지만 이제는 갈 곳이 없어져 버린 명절이다. 결혼생활 30년만에 쓸쓸한 추석 명절을 보낸다.
아들 둘에 우리 부부 막내놈은 군에 있으니 세식구. 우리집에 명절 분위기가 나려면 아들놈들 결혼을 시켜야 할거 같다. 아들놈들이 결혼을 하면 손자 손녀도 생길터이고 그러다 보면 예전에 부모님이 우리를 눈빠지게 기다리셨듯이 우리 부부도 아들 내외랑 손자가 오길 눈빠지게 기다리겠지? 명절이라도 갈곳이 없는 실향민 신세가 되었다.
지금은 자식을 하나 아님 둘 밖에 출산하지 않으니 우리 아이들 세대엔 명절 분위기도 없을 듯하다.
예전엔 명절이면 고향길 빠지면 큰 일 날 줄 알았다. 명절이면 우리 네식구 사람으로 가득한 기차에서, 버스에서 간신히 자리 잡고 앉아 그렇게 힘들게 찾아 다니던 고향이였다. 예전에 고생하던 명절길이 그리워 지고 못 살던 시절이 추억으로 되새겨지고 투덜거리던 명절이 이제 실향민의 쓸쓸함이다
추석인 오늘 아내와 말없는 쓸쓸한 눈빛만 서로 주고 받으며 이 명절을 보낸다. 이젠 나도 늙어가는가보다.
우리벗들은 즐겁고 풍성한 추석 명절 잘 보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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