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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눈 하나 틔워야겠다 / 예연 정승연
나 어릴 적엔 몰랐네 내 안에도 옹달샘이 있었고 내 안에도 야생화가 피었다는 걸, 삶에 지친 어른이 되서야 알았네 내 안에도 아픔이 있어 찬 서리가 내리고 내 안에도 고독이 있어 낙엽이 진다는 걸, 올해는 햇님에게 불씨 하나 댕겨 삭풍 된바람 단숨에 떨쳐내고 꽃 눈 하나 틔워야겠다 내 안에 푸른 숲 가꾸어 너랑 조붓한 그 오솔길 걸으며 지저귀는 새들에게 그 사연 물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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