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歧路之沈默 (기로지침묵) / 예연
갈림길의 침묵

新路追從暮色深 (신로추종모색심)
신작로 따라 그대 뒤쫓는데 노을빛은 깊어만 가고
塢率密處怯難禁 (오솔밀처겁난금)
우거진 샛길 들어서니 설레는 마음 금하기 어렵네
金稜里前開基路 (금능리전개기로)
금능리 앞 탁 트인 개기로에 다다랐으나
影斷四街恨不堪 (영단사가한불감)
네거리에서 그림자 놓치니 아쉬움 견딜 길 없었네

釜山留學隔千里 (부산유학격천리)
부산 유학길 올라 천 리 타향 멀어지고
半紀風霜白髮侵 (반기풍상백발침)
반백 년 풍파 속에 어느새 머리엔 서리 내렸네
如今相見心大悅 (여금상견심대열)
이제 그대 마주하니 마음은 한량없이 기쁘고
萬慮消融體自舒 (만려소융체자서)
온갖 시름 눈 녹듯 사라져 몸과 마음 절로 편안해지네

 

아지랑이 피던 날, 금능리 앞산 기슭 샛길, 
새 하얀 네 교복 뒷모습만 보고 간절히 쫓아 갔지
개기로와 만나는 마을 앞 네거리에서 끝내 놓쳐버린

그 뒷모습이 내 평생의 그리움이 될 줄은 몰랐지

부산의 학창시절도, 거친 삶의 파도도
그날의 침묵 속에 갇혀 흘러가버리고
어느덧 나이 칠십리 길 마주 앉은  눈빛 속에
말하지 않아도 고여 있던 그 시절의 간절함

반백 년 전 샛길에 두고 온 나의 침묵이 
"왜 이제야 말하니" 묻는 것같이 들리는  너의 음성은
네거리 갈림길에 멈춰 섰던 한 소년을 안아주네
별다른 말 없어도 눈빛만 봐도 난 눈시울이 시린다


금능리 그 샛길은 이제 내 마음속에서 환히 열린다
고맙다, 이제 그대 마주하니 마음은 한량없이 기쁘고

온갖 시름 눈 녹듯 사라져 몸과 마음 절로 편안해지네

너와 있을 때 내 마음이 가장 편안하고 행복해."


"You are my peace and my joy."


"Be well and stay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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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砅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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