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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
아스라히~
오래된 기억을 하나 하나
끄집어 내어 봅니다.
그림자 처럼 따라다니는
단발머리 그 소녀가 생각 납니다
오늘도
아내라는 이름으로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할머니라란 이름으로
따뜻한 가정을 꾸리고
소박하고 곱게 살고 있을
단발머리 그 소녀가 생각 납니다
아직도
여운이 가시질 않고
자꾸 그 때가 생각납니다.
아직 사춘기를 못 벗었나 봅니다
반백 년 전 홀로 사랑하던
단발머리 그 소녀가 생각 납니다
만나면
태연한 척 했지만
장가 가던 날보다
더 떨리고 가슴이 설레던
50 년 전 10대 소녀
단발머리 그 소녀가 그리워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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