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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친구 얼굴을 떠올려 본다.


멋진 놈

잘생긴 놈

믿음직한 놈

나하고 다툰 놈

그림 잘 그리던 놈

나무 위를 잘 타던 놈


머슴애는 놈이라고 하는데

여자 친구들은 년이라 하긴 좀

말괄량이 새침데기 뭐라 하지


이쁜 애(愛)

얌전한 애(愛)

달리기 잘한 애(愛)

노래 잘 부른 애(愛)

내가 짝사랑했던 애(愛)

동화 속의 주인공 같던 애(愛)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애(愛)


모두 자기 자리를 잘 지은 것 같은데

아직도 내 자리를 찾아 허둥대는 나의 모습


나를 만나 "누구세요?" 하면 슬플 것 같은

내 마음 달래며 짝사랑한 그 애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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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砅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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