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

「 砅涓耍笔」 2012. 10. 3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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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을 안으로 안으로 감싸 안고, 얼마 안되는 것을 욕심스럽게 움켜쥐고 부끄럽게 살아왔다.
하느님은 우리 인간에게 겪어 이길 수 있을 만큼의 고통만 준다고 한다는데. 그리고 고통 중에도 헤쳐 나갈 길은 마련해 준다고 한다는데.이제껏 살아 온 50대 후반 중년의 길을 되돌아 본다.

20여년 전을 뒤돌아 보니 생각나는 일
당시 하역비을 잘 못 지불하여 00만원이 꼬였다. H 업체에 지불해야 할 돈을 일도 하지 않은 S업체에 지급하고 까마득이 잊고 있었다
다음 날 H 업체에서 수금하려 왔다."어제 안 받아 갔어요?" "무슨 소리입니까?" 펄 쩍 뛴다. 바쁘단 핑게로 수결을 안 받았다.
S 업체에 심증은 가는데 딱 잡아 떼는 통에 할 수 없이 사비로 대체 할 수 밖에....
우리 집 마나님에게 이야기 한다. "그런 일이 한두번이요?  알았소" 이것들을 일거리를 주지 말까 하고 생각하다. 노동으로 벌어 먹고사는 사람들을 그럴수야 없지 않은가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일감을 배정해 준다. 내 잘 못인데, 부책(책임자)이란 자가 주머니에 넣었을 테지.공돈 생겼다고 어디가 한잔 잘 마셨겠지.
그런데 고향이 해남인 부책 그 사람 명절 때마다 5만원 씩 봉투에 넣어 뇌물 아닌 담배 값이라고 내민다. 담배 피우지 않은다고 해도 한사코 봉투 주던 그 사람 .....일년에 설 추석 명절 5년걸려 11번 55만원의 명절 선물로 내 주머니에 찔러 주었다. 그리고 10여년 전에 딱 한번 만났다.
반갑다고 점심 같이 먹고 밥값은 내가 계산 한 기억이 난다. 이건 나름대로 내 삶에서 괜찮은 짓거리였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더 길에서라도 마주쳤으면 하는 상념에 젖어 본다.

또 하나의 상반된 사건이다. 아침 출근하니 경비실 분위가 심상치 않다. 새벽 총괄부장의 순찰중 경비 한분이 근무지 이탈이 발각되였다며 어떻하면 좋으냐고 한다.
당시 경비원이 3명이였다. 연세가 많으신 지금의 내나이 쯤 이였던것 같다. (50대 후반 세무서 계장 출신 한분, 일반 회사원 출신 한분, 60대 공무원 출신 한분)
나보다 20살 연상이고 전력도 있고 참 젊잖은 분들이라 믿고 자율에 맡기고 있었다. 근무 환경은 당시 어느 기업체 경비보다  최고 대우였다. 내가 연상의 연배로 대우 했으니까. 주간 근무는 경비 일지, 반출입 컨테이너 번호 기록이 전부였고 직원 퇴근하면 TV.보다가 경비실 문 잠그고 잠자는 것이 전부였다 야간근무의 경우 가정 집 주거 환경보다 더 편안하고 좋다고 당사자 분들이 말했다. 따뜻안 온돌 깨끗한 방에 보일러 기름은 장비용을 전용시켜 전천후로 공급해주었다. 욕실은 두말이 필요 없고 여름에도 마찬가지 그 분들 원하는대로 해주었다. 아주 시원하게 승연이 돈드는게 아니니까
그런데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근무 편성이 주간 한분 야간 두분이 팀웍을 이루어지고 있었다. 내가 주문한 것은 간단히 1주일 주간 한분. 야간 두분 다음주는 교대로 바꿔서였다. 그런데 이 분들 자기들 건의를 수용해주면 사회 생활에 도움이 많이 되곘다고 한다
계산이 좀 복잡하다 A,B,C 분이라면 주(A)-야(A,B)-주(C)-야(C,A)-주(B)-야(B,C)-주(A)형태이다.

즉 하루는 24시간 다음 날은 야간 다음 날은 휴무그러니 이틀 근무하고 하루 쉬겠다고 건의해서 수용한 형태이다. 교대 시간도 출근 시간 이후는 교통이 불편하니 조금 이른 시간으로 해 달란다. 좋습니다 " OK.......' 영감들 고맙다고 하더니만 꾀가 생긴 것이다. 야간 근무를 한사람 씩하기로 짝짜꿍을 한것이다.
하루 24시간 근무하고 이틀 쉬는 것으로 근무 일지는 둘이 한걸로 작성하고 교대 시간이 출근 전이니 안심했겠지. 그러다 덜미를 잡힌거다.
이 문제를 어떻게 푼다. 3 명의 합작품인데. 일단 시말서를 받아야 하는데 이런 경우  진실은 묻히는가?관리 잘 못의 책임이 있는 나는 어 떤 진실로 REPORT를 작성해야하나? 당직표상 당일 근무 빠진 자기가 희생양이 되겠다고  세무서 출신인 분이 사직서를 제출하겠단다. 알았습니다 하면서도 씁슬하다.주도해서 일을 꾸민분이 아닌 것 같은데. 다른 분인듯 한데?. 사람이 살면서 진실이 묻히는 경우을 참 많이 겪는다. 그건 그렇고 이 아저씨 처리를 두 달만 보류해달란다. 그러면 상여금 300%를 받을 수 있다고 그걸 받게해달란다. 자기에게 그 돈은  큰 돈이라면서....회사에서 액수는 하찮은 것아니냐고 "정 소장은 지점장이 신임하니 이야기 하면 가능 하지 않겠냐고  꼭 한번 들어 달라고.........." "정 소장도 내 나이가 되면 알것이라며".........사정을 한다.

참 난감했다. 월급날 6월 25일 까지 도저히 . 4월 중순인데...... ? 4월25일 ..........5월 25일 ............
그리고 6월 25일 봉급 날이 세번인데  도저히 물리적으로 불가능한데? 더구나  5월 6월 두 달 급여도 (이건 바로 후임을 채용할 테니 회사 손실은 아니지만) 좀 무리한 요구였다. 세명이 짜고 했는데 자기가 희생양이니 선처 해달라고 한다. 본사에서는 빨리 처리해라는 독촉이다. 해고이야기를 한다.아니면 관리 책임을 묻겠단다. 퇴직금 주는 선에서 사직처리하고 헤어졌다.

지금도 부탁하던 그분의 말씀이 맘에 걸린다, 막내 대학 등로금이 필요하다고 스무살이나 어린 놈에게 통사정하시던 모습이 아른거린다. "돈이 뭐길래?" "성실이, 정직이 뭐길래.?" "우리 삶에서 진실은 묻히고, 꾸며지는 이미지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당시는 그 돈 쯤은 개인적으로 얼마든지 편법으로라도 만들어 줄 수도 있었는데 내가 조금 만 부정직했더라면 한 사람의 고통을 덜어 줄 수도 있었는데? 내 나이 38살 철부지가 인간의 삶이 무었인지 알았을까?
각설하고 이 이야기를 어떤 신부님께 고백 성사한 적이 있다. '항상 맘에 걸린다고' 광안리 횟집에 초빙하여 지은 죄가 많다고 면담 겸해서 고해성사를 본 것이다. "원칙이 어떻고 정의가 어떻고 성실이 어떻고 시스템이 어쩌고 "
웃긴다. 그런 걸 모르나 신부 지는 배고프면 사는가? 번판이가, 성직자란 자들이 뭘 안다고 거기다 이야기를 했던가? 왜? 하느님이 창조하실 때 우리 얼굴에 감각 기관을 하나의 기능에 전부 둘씩인데 입만 하나 만드셨을까? 입은 하나인데 기능은 먹고 말하는 두가지 기능을 동시에한다.따라서 먹거리 없는 말이란 공허한 염불이 아닐까?목구멍이 포도청이라지 않은가? 아직도 나에게  남아있는 움켜쥔 욕심은 무엇인가?

하느님. 아이러니하게도 이 세상은 굶주림의 아사와 욕심스럽게 움켜쥔 부끄러운 비만을 해결하려는 다이어트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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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砅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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